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영업이익 올 들어 증가세 지속
하반기, 철강 구조조정·무역 규제 등 난관 봉착
국내 철강사들 실적 개선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됐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를 대표하는 철강 3사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늘려나가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철강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반덤핑 제소 등 대외적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동국제강을 끝으로 국내 철강 3사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뚜껑을 열고보니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증가해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는 평가다.
먼저 포스코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2.8% 증가한 67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6863억원의 영업이익보다 1.1% 감소했지만, 올 들어 증가세는 유지됐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3.2% 증가한 12조85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는 15.4% 감소했지만, 매출 역시 올해 증가세는 이어갔다.
현대제철도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60.5% 증가한 43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는 0.3% 감소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12.9%,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4조225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54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0.5%, 전년동기대비 26.5% 늘었다.
동국제강은 3사 중 실적 개선이 가장 뚜렸했다. 동국제강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27.0% 증가한 12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대비 또한 116.4% 증가하며 5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한 1조42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분기대비는 16.1% 증가했다.
◇ 하반기 철강업,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이처럼 철강 3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대비 늘려나가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가 대내적으로는 구조조정, 대외적으로는 무역 규제라는 이슈를 접하고 있어 하반기 상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월 처음으로 시행되는 원샷법에 철강업계가 첫 적용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간 철강업계는 BCG(보스턴컨설팅그룹)를 통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검토했다. 보고서 결과는 8월 중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BCG가 지난 21일 중간 보고한 바에 따르면 열연, 냉연, 도금강판 등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강관, 철근 후판 등은 선제적인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돼 향후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세계 각 국가에서 불고 있는 무역 규제 바람 또한 국내 철강사 실적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 철강재 수입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있어 국내 업계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현대제철에 34.33%, 포스코·포스코대우에 6.32%의 반덤핑 관세율을 부과했다. 상계관세는 포스코에 58.36%, 현대제철에는 3.91%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64.7%, 현대제철에는 38.2%의 관세가 결정됐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도금강판에 최대 48% 반덤핑 관세 부과를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열연강판, 후판 등 주요품목에 대한 반덤핑 판정도 하반기에 내려질 것으로 보여 업계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대선이라는 정치적인 이슈를 이용해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연이어 터지는 무역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업계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